#1
미국 대학 농구계에서 코치로 잔뼈가 굵은 故 돈 마이어 코치는 “슛을 빨리 쏘는 것이 아닌 빨리 쏠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선 공을 받기 전에 무릎과 엉덩이를 약간 구부려, 슛으로 올라가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 패스를 주는 선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본인이 어떤 타이밍에 패스를 받아야 슛으로 빨리 올라갈 수 있는지 상의하는 등 슛이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왼손은 거들 뿐〉 23p 중.
#2
마지막으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슈터라 할지라도 모든 슛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던진 슛이 뭐가 잘못됐는지 스스로 교정할 수 있도록 분석하고, 연습에 참고한다는 것이다.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은 선수들이 자신이 슛을 던질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슛 연습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슛 연습을 비디오로 촬영하면 그것을 검토해 실수를 고칠 수 있고, 더 나은 슛을 만들 수가 있다. 실수를 교정하면서 동시에 슛에 대한 자신감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美 현지에서 슈팅 코치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데이브 호플라도 자신이 가르친 모든 선수의 연습과 실제 경기의 슛 영상을 촬영해 피드백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왼손은 거들 뿐〉 26p 중.
#3
박치영_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슈터’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문경은_ 팀의 간판 슈터라면, 득점은 많이 못 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리는 활약은 꼭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게 슈터의 기본 자세 아닐까요?
〈왼손은 거들 뿐〉 레전드 문경은 인터뷰 중
#4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고 봅니다. 연습도 실전처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합니다. 실전 경기에서 만약에 제 체력이 떨어지면 조금 더 올려 슛을 쏩니다. 그러면 그거에 맞춰서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상대 수비수의 손 높이에 따라서 미세하지만 슛 위치 등이 달라지기에 저는 연습할 때 이걸 다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고, 경기에 적용했기에 슛이 흔들리지가 않았다고 봅니다.”
〈왼손은 거들 뿐〉 레전드 추승균 인터뷰 중
#5
“슛을 갖추기 전에 기본 드리블을 할 줄 알아야 하고, 하체와 몸에 힘이 좋아야 된다고 봐요. 그래야 드라이브 인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다음이 슛인 거지, 슛을 갖추고 나서 드라이브 인이 안 좋은데 드라이브 인을 못하면 발전이 없는 거예요. 몸에 힘이 없는데 무슨 슈팅을 하겠어요. 하체 근력부터 키우고, 드라이브 인을 몸에 익힌 다음 슛이 되야 한다고 봐요.”
〈왼손은 거들 뿐〉 레전드 주희정 인터뷰 중
#6
이 논쟁은 2017년 오닐의 인터뷰로 종결됐다. 그간 본인의 자유투에 관해 최대한 말을 아껴왔던 오닐은 당시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당시 콘도 사업을 하던 한 사업가가 오닐에게 자유투 대결을 청하면서 자연스레 오닐의 자유투가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평소 유쾌한 인터뷰 스킬로 정평이 나 있는 오닐은 이날도 “나는 그간 고의로 자유투를 놓쳤다. 만약 내 자유투 성공률이 90%에 육박했다면 경기는 재미가 없었을 것이고, 나는 거만해져서 커리어를 망쳤을 것이다. 한 마디로 내 자유투는 겸손을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뒤를 이어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자유투 연습을 안 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현역 시절 매일 200개 자유투를 넣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프로 진출 후 처음, 내 집과 개인 체육관을 지은 이후 자유투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은 나에게 자유투에 관해선 재능을 주지 않은 것 같다. 아마 내게 겸손을 가르치려고 했던 것 같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내가 자유투에 관해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을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나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반대로 긴장을 풀고 난 후 게임에 임하는 스타일이다”는 말을 전하며 그간의 의혹에 대한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왼손은 거들 뿐〉 230p 중.
#7
박치영: 농구를 하는 의사인데, 부상 방지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오성웅: 제 직업이 의사다보니 어찌 보면 뻔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무조건 ‘스트레칭, 휴식’입니다. 일반인들은 생업도 있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욕심을 자제하고,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게 필요합니다. 농구를 하고나서 혹은 다른 운동으로 통증이 있거나 부상이 생겼을 때 ‘그냥 두면 낫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손상이 미약한 경우와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그나마 회복되는 경우가 있지만, 30대가 넘어서면 부상 회복도 더디게 되죠. 통증이 있다면 꼭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한 후에 코트에 복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면, 이렇게 해야 좋아하는 농구를 오랜 시간할 수 있습니다.
〈왼손은 거들 뿐〉 280p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