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란 존재를알고 싶거나 알아야만 하는 독자들에게…
“여러분은 장애인이란 존재를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장애를 가진 사람 두 명과 장애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 한 명,이렇게 세 사람이 만나 장애를 이야기하고작은 틈을 내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물론 제가 ‘내가 걸어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편했을까?’라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그게 절박한 생각으로까지 번지진 않아요. 어떻게 하면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게 더 우선적입니다. 나의 행복 혹은 불행을 따지는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란 뜻입니다. 당장 내 앞의 문턱을 전동 휠체어를 타고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는 거예요.
조금 거친 표현을 해볼게요.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렇게 날 딱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지랄이야?’ 그럴 때가 있어요. 그 시선이 제겐 고마운 게 아니라 당혹스러워요. 내가 그렇게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이었나? 나는 지금 당장 이걸 건너가는 게 중요한 사람인데 말이죠.
(중략)우리가 자꾸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완전히 분리시켜 놓으면 이렇듯 서로 상상력만 키울 뿐이에요.
”홍성훈, 〈열 번은 만나야 틈이 생깁니다〉 중.